2052년, 오퍼레이션 베타 이후의 시점입니다.
프로필에 나타나는 것 이외의 건강상 / 능력상의 변화가 없었기에 본 사건은 (코아틀 기준에서) 사소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든 로그는 불을 껐을 때의 연출을 고려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가로 900px 이상 PC 최적화)
HYMN과 UFO의 공통점은 몇 가지가 있다. 빛을 발한다는 것, 사념 혹은 정신체라는 것, 그렇기에 무게와 형체가 없다는 것, 그리고 코아틀이 의도와는 별개로, 그 능력의 주인들에게 필요 이상의 정보를 전해준다는 것. 특히 마지막 사실을 포함한 여러가지 정황에 의하여 그들에게 고유한 의사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은 거의 확실시 되었다.
개중에서도 형, 과거 마리안 오닐라이트라는 이름을 받은 개체는 특히 본인의 능력인 HYMN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것으로 연구원 사이에서는 꽤 화젯거리였다. 다만 이는 마리안 본인의 주장일 뿐이고 실제로 그것을 증명할 길이 없으니 몇 번의 실험계획이 파기된 끝에 그저 흥미로운 화제일 뿐이라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 이때까지 그러한 모습을 보인 적 없던 UFO가 나니아와 낱말 카드로 소통하는 것이 발견되자 연구원들은 증명할 수 없던 과거의 가설을 다시 꺼내와 분석하게 된다.
능력의 발전은 대개의 경우 드문 일이 아니다. 초인류의 역량이 성장하거나, 마음가짐이 달라지거나, 능력 그 자체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활용법은 무궁무진한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물을 조종해 상대의 기도를 틀어막는다던가, 단단한 몸을 충돌시켜 공격용으로 사용한다던가, 적이 아닌 무기 혹은 지반을 파괴한다던가... ... 하지만 그러한 발전에서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 능력 자체의 고유한 기능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개체의 능력은... 반대편의 기능을 닮아가고 있었다. 서로 영향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몇 번의 - 초능력 증진을 위한 - 실험 끝에 두 능력의 패널티 또한 비슷한 갈래라는 것은 밝혀졌으나 그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사람들을 좋아해 늘 그들과 어울리려 할 만큼 이타적인 마리안의 HYMN, 겉으로는 사교적으로 굴지만 자기중심적인 나니아의 UFO. 그들은 각각 자신의 초인류들이 사랑하는 것에 영향을 받으며 변화하고 있었다.
증명할 수 없는 가설을 보다못한 연구원들은 간단한 실험을 계획했다. 내용은 정말로 별 것 아니었다. 그저 두 오닐라이트를 한 실험실에 넣고 각자 능력을 사용해보라고 한다. 대련을 하면 더 좋고. 두 능력이 대화를 한다던가 하면 더 좋고... ... 그저 그뿐일, 그저 그런 간단한 실험이었을 뿐이었는데!
하지만 그 둘 사이에 있던 일은 마리안과 나니아도 몰랐으니까,
누구의 탓도 아니야.
마리안, 나니아. 그냥 마음 편하게 있으면 된단다. 능력은 꺼내놓고. ( 나니아의 머리 위를 빙빙 돈다. )
그리고 뭔가 들리면 말해주렴. 가만히 좀 있어.
... ... 정말, 아직 어설프다니까.
겉보기에는 변화가 없네요. 그렇잖아? 아직 "대화"도 잘 못 한다면서.
역시 힘든가~ 그치만 저 능력들은 뭘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는걸요. ( 서성 )
뭐 대련이라도 해보라고 할까? 마리안은 예전에도 대련 잘 하던데요. 나니아야 뭐 형이랑 하는거면 다 좋다고 할...
... 잠깐, ( 불평하듯 빙글빙글 돈다 )
... ...! ( 빙글빙글 )
마리안, 뭐라고 하는거니? ( 번쩍번쩍 )
... ...! ... ... ( 번쩍번쩍 )
... 그렇게 말하지 마! ( 화를 낸다 )
형...! ( 화를 낸다 )
네가 잘못했어! 사과해! 마리안, 왜 그러니? 나니아? 싫어! ( 번쩍번쩍 )
( 위협하듯 날아오른다 ) ...!! < 공격 태세 >
잠깐, 넌 왜그래? 가만히 있어! 오닐라이트! ( 위협 )
그만하라구! 무슨 일이야? ( 공격 )
모르겠습니다! 형! 마취총 준비. 실험 중지해! 하지마! < 공격 > ( 공격 ) < 공격 > ( 공격 ) < 공격 > ( 공격 ) < 공격 > ( 공격 )
...리안!
HYMN과 UFO의 차이점은 이전부터 몇 가지가 있었다. 눈에 보이는 형태의 유무, 개체와의 관계, 의사소통의 방법 등등. 특히 마지막 사실은 마리안과 나니아가 가장 크게 체감하는 차이점 중의 하나이다. 친구처럼 대화한다고 하는 HYMN과 단순히 미래에 일어날 일만을 불규칙적으로 알려주는 UFO. 그래서 두 사람을 가끔 입을 모아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둘이 반반씩 섞이면 좋을지도." 그러나 이 모습은, 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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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22. 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