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06호 안 (AM 03:06)
모두가 잠든 밤, 나니아 혼자 침대에 반쯤 앉아있다. 머리 위로는 UFO가 반짝반짝 아롱진다. 이불을 덮어씌워도 새어나오는 빛을 본 나니아, 표정을 찌푸린다.
나니아 어쩔 수 없구나, 오늘도...
머리를 한 번 털듯 가로젓고 손을 뻗는 나니아. 그러나 말이 다 끝나기 전, 갇히기 싫다는 것처럼 펄쩍 뛰던 UFO는 냅다 문을 통과해 밖으로 나간다.
나니아 ( 그 방향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젓고 자리에 눕는다. )
UFO가 사라진 306호, 온통 어둡다.
#2. 307호 방문 앞 (AM 03:07)
UFO, 희미한 빛만 내는 채 문 앞에 가만히 떠있다. 사위는 온통 조용하다.
#3. 307호 방문 안쪽 (AM 03:07)
다른 방보다 약간 넓은 듯한 방. 다른 방과 다르게 여섯 명이 누워있다. 불이 꺼져있어 사위가 어둡다. 마리안 역시 자리에서 자고 있다.
그 때 돌연, 무언가 움직인 듯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누군가 자리에서 뒤척이고, 한참 조용하다.
#4. 307호 방문 앞 (AM 03:08)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5. ???? ?? ? (?? ?? ??)
UFO, HYMN의 주위를 서성인다. HYMN은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려 하지만 약간씩 움직인다.
평범한 이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엿들어볼까?
맨 위에 있는 UFO를 건드려보자.
HYMN 정신 사납잖니.
UFO ( 갸웃? 형체가 기울어진다. )
HYMN 아직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구나? ( 약간 으스대는 투. )
UFO ( 미묘하게 축 처진다. )
HYMN 그래서 "대화"도 못하고? "그런 것"밖엔 "알려"줄 수가 없는거지?
UFO ( 누가봐도 축 쳐져있다. )
HYMN 내가 "알려"줄까?
UFO ! ( 자리에서 빙글빙글 돈다. )
HYMN 대신... ...
#6. 306호 안 (AM 07:03)
눈을 뜬 나니아, 머리맡에서 일렁이는 UFO를 발견한다.
나니아 엉뚱한 델 돌아다닌 건 아니지?
UFO ... ...
나니아 사고치면 매일 가둬둘거니까.
UFO ... ...
나니아 듣고는 있는 거지? 알 수가 없으니 뭐...
그때, 돌연 UFO는 종이뭉치 쪽으로 날아가더니 버린 종이의 한구석을 자르기 시작한다.
나니아 뭐하니?
나니아, UFO가 건네준 종이조각을 받아든다. 그곳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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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19. 23:50